매거진에 기고를 시작하고 나서 생긴 고민 하나 — 글은 읽히는데, 다음 글까지 이어지지 않는다
비개발자가 클로드코드로 만든 이미지 카드 한 장, 그리고 만들면서 알게 된 사실들
구독 중인 매거진에서 어느 작가님의 글을 읽다가, 본문 맨 아래에 붙은 카드 한 장을 봤습니다. 프로필 사진과 이름, 조회수, 그리고 "최신 콘텐츠 알림 받기" 버튼이 그려진 이미지에 커서 그림까지 얹어서 "여기를 눌러주세요" 하고 안내하는 그림이었습니다.
글을 다 읽은 독자가 그냥 나가버리는 것과, 알림을 켜고 나가는 것은 다음 글의 출발선이 다릅니다. 저도 만들기로 했습니다. 캡처해서 잘라 쓸 수도 있었지만, 숫자가 바뀔 때마다 다시 캡처하는 게 귀찮을 것 같아서 클로드코드에게 카드를 직접 그려달라고 했습니다.
코딩을 하지 않았습니다. 참고할 이미지와 제 프로필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주고 이렇게 말했을 뿐입니다.
클로드코드가 한 일은 세 가지입니다. ①카드를 HTML로 그리고 ②크롬을 화면 없이 실행해 2배 고화질 PNG로 뽑고 ③결과를 눈으로 검수해서 어긋난 곳을 고치는 것. 저는 "얼굴이 작아 보인다" 같은 감상만 말했고, 확대·정렬 수치는 클로드가 잡았습니다.
카드를 다 만들고 원고에 넣은 뒤에야 의문이 들었습니다. 독자가 이 그림을 누르면 진짜로 알림이 켜지나? 확인해 보니 아니었습니다. 셋으로 정리됩니다.
그래서 목표를 바꿨습니다. "누르면 알림이 켜진다"가 아니라 "누르면 알림 버튼이 있는 페이지로 데려다준다"로.
| 안전장치 | 무엇 | 왜 |
|---|---|---|
| 1겹 | 카드 그림 안에 내 페이지 주소를 큰 글씨로 새김 | 링크가 전부 죽어도 눈으로 보고 찾아올 수 있음 |
| 2겹 | 원고 문서에서 그림에 하이퍼링크 | 살아남으면 클릭 한 번에 이동 |
| 3겹 | 본문 맨 끝에 글자 링크 한 줄 | 가장 확실 — 편집자가 이미지 링크는 놓쳐도 글자 링크는 대개 그대로 살려줌 |
원고에 넣은 카드 그림을 한 번 클릭(테두리에 동그라미가 생기면 선택된 것)
그 상태에서 마우스 오른쪽 클릭
메뉴에서 [링크] (또는 [하이퍼링크]) 클릭
창 아래쪽 "주소" 칸에 내 작가 페이지 주소를 붙여넣기
[확인] → 끝
그리고 편집 담당자에게 한 번 물어두면 다음 글부터는 고민할 일이 없어집니다. "본문 하단에 작가 페이지 링크를 이미지와 텍스트로 넣었습니다. 발행 시 링크가 유지될까요? 이미지가 어렵다면 텍스트 링크만이라도 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"
준비물은 프로필 사진 파일 하나와, 내 작가 페이지에 표시된 숫자 몇 개뿐입니다. 클로드코드에게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.
그다음 숫자가 늘면 이 한마디면 끝입니다.
이 작업에서 제일 오래 걸린 건 카드를 그리는 일이 아니라 "이미지를 누르면 알림이 켜지는 줄 알았던 착각"을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. 만들기 전에 물었으면 5분이면 알았을 것을, 다 만들고 나서 물었습니다.
그래도 손해는 아니었습니다. 확인하는 과정에서 왜 그게 불가능한지(링크 한 번으로 계정 설정이 바뀌면 그게 공격이라는 것)를 알게 됐고, 그래서 3중 장치라는 차선책이 나왔으니까요. 비개발자가 도구를 쓰면서 배우는 건 대부분 이런 순서로 옵니다 — 먼저 만들고, 부딪히고, 그제야 원리를 알게 되는.